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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책 서평] 우리가 몰랐던 대한민국 외교 이야기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대한민국 외교 이야기
저자 박수길
 

이 책은 ‘박수길’ 대사가 외교관을 하며 겪은 일들을 저술한 책이다. 저자는 40여 년간 외교관으로 근무했으며 유엔 안보리 의장, 유엔 인권소위원회 위원, 유엔 사무총장 자문위원으로 활동했었다.

 

저자는 동양의 변방국가로 취급받던 1960년대부터 경제대국이 된 2014년 까지의 외교 변화 과정을 설명하고, 외교관의 일이 국가 번영에 어떻게 힘을 실어주는지 알려준다.

 

필자는 저자가 LA총영사관에서 근무하던 시절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었다. 저자는 당시 LA교민협회 회장과 관련한 업무를 받았다. 그런데 회장이 건넨 서류에 문제가 있어 저자는 서류에 결재를 하지 않았다. 회장은 이에 격분하여 저자의 윗사람인 총영사에게 따지러 가지만 총영사는 그를 다시 돌려보내며 저자가 일처리를 할 수 있게 한다.

만약 필자가 저 당시 총영사였다면 귀찮은 일을 해결해버리기 위해서 서류에 결재를 해버렸을 것이다. 유사하게 필자의 군 복부 시절, 융통성이라는 변명하에 절차와 권한을 생략하고 권력을 행사에 결제를 하거나 일처리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총영사의 생각은 이와 차이가 있었다.

 

필자는 그가 일을 단순히 ‘처리하는 것’보다 공직자로서 각자의 권한을 존중하는 것을 더 중요시 했을 거라고 추측한다. 만약 자신이 권한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이 권한이 권력으로 변질될 위험이 있다. 총영사는 저자에게 그 위험성을 알려주고자 한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총영사가 저자에게 공직자가 갖추어야 할 자세를 알려주고자 한 것이라고 추측한다.

 

공직자는 나라의 녹을 먹고 살지만, 나라의 일을 공정하게 처리하지 않는 사람들을 필자는 군부대에서 숱하게 봐왔다. 절차보다는 권력이 앞서는 집단을 경험한 탓인지 필자는 총영사의 행동이 낯설었다. 필자 또한 군대의 악폐습에 익숙해져 절차와 책임의 중요성을 잊고 살았다. 필자는 당연하게 지켜져야 되는 것이지만 당연하게 생각하면 이를 반항으로 취급하는 군대 악폐습이 사라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권력을 앞세우는 사람은 총영사의 모범을 보고 변화해야 한다.

 

살면서 필자는 공직자에 대한 꿈을 꾼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부패한 공직자들에게서 나쁜 인상을 받았었다. 그러나 '박수길' 대사의 삶을 보며 이전에는 알지 못한 세상이 있음을 깨달았다. 외교관으로서, 그리고 공직자로서 국가 번영에 힘쓰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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