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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책 서평] 레버리지

레버리지
저자 롭 무어
 

이 책은 ‘지렛대 원리’를 이용하여 부를 창출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영국에서 가장 빠르게 백만장자가 된 30대이며 부동산 교육 회사를 운영 중이다.

 

저자는 모든 일에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비판한다. 중요하지 않은 일에 집중하면 삶의 소중한 것들을 할 시간을 잃을뿐더러 돈의 노예가 될 수 있음을 주장한다. 저자는 자신에게 덜 가치 있는 일을 다른 이들에게 시키고, 자신은 중요한 일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를 ‘레버리지 한다’라고 표현한다. 이는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결과물을 창출하는 방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필자는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제목을 보고 경제학 서적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이 책은 경제와 관련된 내용은 극소수이고 대부분이 ‘레버리지’와 관련한 자기계발 내용이었다. 기대와는 다른 내용이었지만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했던 필자에게 새로운 관점을 알려주었다. 그러나 필자는 저자의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

저자는 말한다. “이것은 남에게 당신의 책임을 미루는 것이 아니다. 당신의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은 아마도 당신보다 그 일을 더 좋아하고, 더 잘할 것이다.”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여 자신에게 가치 있는 일을 하라는 저자의 주장은 옳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신의 일을 떠맡는 사람의 입장은 고려할 필요가 없다는 듯이 말하는 그의 화법은 필자를 불쾌하게 하였다. 물론 타인의 입장을 매 순간 고려하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하지만 ‘레버리지’라는 근사한 말로 일의 계층화를 조장하는 저자의 주장에 필자는 반감이 든다. 일의 효율성은 물론 중요하지만, 효율성을 추구하기 위해 타의로 일을 떠맡게 되는 최하 계층 사람들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 저자는 이 사람들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했어야 한다. ‘레버리지’의 좋은 면만 알려주고 나쁜 면은 말하지 않는 것은 저자의 주장의 신뢰성을 잃게 한다.

 

자본주의에 사는 사람이 자본주의 논리를 따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저자에 말대로 먼저 레버리지 하지 않으면 도리어 레버리지 당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효율적으로만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사회를 바람직하게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필자는 돈이 사람 위에 있는 사회에서, 언젠가 고름이 터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레버리지는 그런 사회로 도약하는 촉매제이다. 필자는 저자의 생각에 반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