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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책 서평] 데미안

데미안
저자 헤르만 헤세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인간상을 함축한 문장이다. ‘데미안’은 주인공 싱클레어의 성장기를 다룬 책이다. 저자는 학창시절 강요된 교육에 회의감을 느꼈다. 그때의 경험이 책에 담긴 그의 사상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책은 ‘싱클레어’를 중심으로 서사를 진행한다. 싱클레어는 그의 정신적 성장의 선생인 동급생 데미안을 만나면서 자아의 성장을 경험한다. 이후 고독과 타인과의 교류를 통해 더욱 성장한다. 그러나 그는 데미안에 대한 그리움으로 그를 그리워하다 성인이 되어 다시 재회하면서 더 성숙한 성장을 경험한다.

 

필자는 책에서 말하는 개인과 공동체의 방향성과 음악의 장르인 재즈가 유사하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재즈는 즉흥연주를 기반으로 하는 음악 장르이다. 재즈에는 즉흥연주를 하기위한 3가지 단계가 있다.

 

첫 번째는 모방이다. 기존에 있던 음악을 모방하여 유명한 연주자의 멜로디와 리듬을 익히게 된다. 이는 싱클레어가 가족의 울타리에서 ‘선’이라고 여겨지는 행동들을 한 것과 같다. 성숙하지 못한 인간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상을 좇는다.

두 번째는 고통이다. 타인의 연주를 모방하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의 것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존에 있던 것들은 조금씩 바꾸어 나가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 나간다. 즉, 기존의 것을 파괴하는 것이다. 싱클레어가 ‘선’에서 벗어나 ‘악’이라고 인식되는 행동을 하며 혼란스러워한다. 그는 고독하지만, 이는 자기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과거의 것들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세 번째는 물아일체의 상태이다. 연주자는 의식하지 않아도 자신만의 즉흥연주를 해낼 수 있게 된다. 자신만이 가진 소리를 낼 수 있게 된다. 이는 ‘데미안’이 말했던 자기 자신을 인정하여 새로운 이상을 제시하는 단계와 유사하다. 자기 이해가 수반되었을 때 인간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다.

 

필자는 데미안이 말했던 자기 이해에 도달한 개인으로 구성된 공동체를 적극 지지한다. 음악은 인간의 순수함 마음을 대변한다. 음악에서 각각의 소리가 조화를 이루려면 자신의 소리에 대한 이해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 공동체에서도 동일하다. 개개인에 대한 이해가 선행된 이후에 우리는 타인의 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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