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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책 서평] 알기쉬운 블록체인

알기 쉬운 블록체인
저자 쉬밍싱, 티엔잉, 리지위에
 

이 책의 저자들은 중국 가상 화폐 거래 플랫폼인 ‘okLink'의 CEO, 부회장, 수석연구원이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블록체인은 신용을 기반으로 하는 현대사화에 신용을 더 굳건하게 만들어 주는 기술이다. 블록체인이란 탈중앙화한 분산식 장부이다. 이는 기존에 중앙 집권적으로 처리된 데이터들이 분산되어 공동의 소유로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모두가 공통된 장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 사람이 정보를 조작하려고 해도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장부를 조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정보에 대한 신용은 증가할 것이며 기존의 패러다임은 바뀔 것이다.

 

필자는 블록체인을 자선과 결합하여 응용한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다. 저자는 자선 산업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된 ‘기부금 출처’의 문제를 블록체인을 통해 해결 가능 하다고 말한다. 모든 기부를 분산식 장부에 기입하여 모두가 함께 공유한다면 기부금이 흘러간 곳을 추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는 피기부자와 기부자와의 연결에 투명성을 더해준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필자는 이전에 읽은 ‘아웃라이어’ 책에서, 자선단체에서 일하는 전화 판매원들에게 동기부여해주기 위해 기부를 받은 아이들이 변화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실제로 동기부여는 강력했으며 전화 판매원을 통해 등록한 신규 가입자가 2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이처럼 기부금 사용 투명성은 기부를 지원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동기부여를 해준다. 저자의 말처럼 블록체인을 활용할 때, 자선 산업은 실제로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저자의 생각에 필자는 동의한다.

 

이 부분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블록체인의 태생과 관련이 있다. 저자는 블록체인이 비트코인의 기반 기술로서 탄생했다고 말한다. ‘비트코인’이라는 단어에 필자는 부정적인 감정을 느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은 투기성이 짙은 대상이었다.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라는 의견과 크게 망할 수 있다는 의견이 대립되었다. 필자는 부정적 이미지를 지닌 비트코인과 이와는 반대 극단에 있는 기부가 연결될 수 있다는 게 신선했다.

 

연결 안에는 ‘블록체인’이 있었다. 이는 새로운 관점을 시사한다. 부정적인 대상이라도 그 안에서 (블록체인과 같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필자는 이를 빛 속에서만 빛을 찾지 말고 어둠 속에서도 빛을 찾을 수 있다는 교훈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