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것은 곁에 있을 때 그 소중함을 알기 힘들다. 그러나 그것이 멀어졌을 때 비로소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20여 년 동안 감옥에서 복역한 저자의 수감생활을 담은 이 책은 위 사실을 알려준다. 책은 저자가 감옥에서 쓴 편지로 구성된다. 저자는 '신영복' 교수이며 그는 1960년대 억울한 이유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필자는 이 책을 읽으며 ‘삶’이란 무엇인지 고민해 보았다. 여러 철학 책들을 읽으면 사람마다 ‘삶’을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배웠다. 필자는 ‘삶’의 진리를 찾고자 그들의 생각을 습득하려 노력했다. 올바르게 정립된 삶의 진리를 안다면 더 만족스러운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은 틀렸다.
이 책에서 ‘저마다의 진실’이라는 제목을 가진 편지를 읽고 필자는 살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았다. 저자에 따르면, 감옥에서 사람들을 각자가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무엇이 옳은지 논쟁한다. 산사람은 해가 산에서 뜬다고 주장하고 섬사람은 해가 바다에서 뜬다고 주장한다. 얼핏 보면 우스워 보일 수 있지만 저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가치중립적인 사고를 버리지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며 경험을 토대로 굳은 신념을 표현하는 그들을 부러워한다. 경험은 생각에 대한 확신을 주고 이는 실천의 원동력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삶은 ‘원대한 목표를 이루는 것‘, ’즐기는 것‘이라는 주장 중에 어떤 것이 옳을 주장일까. 만약 가치중립적인 사고로 판단한다면 둘 다 옳다. 그런데 이 생각은 필자에게 유익하지 않다. 필자는 삶을 ’선택’해야 한다. 경험을 토대로 할 때 삶이란 무엇인지 정의할 수 있게 된다. 경험을 무시한 채 다른 이들의 생각을 답습하여 삶을 정의하고자 했던 필자의 생각이 부끄럽다. 벌거벗은 채로 나를 삶이라는 무대에 던져보지 않고서 삶을 정의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이는 삶의 껍데기만 보고 '알맹이를 안다'라고 주장하는 우월감의 표현이다.
필자는 ‘반성’과 ‘자기 책망’은 한 끗 차이라고 생각한다. ‘실천의 변화’의 유무가 이 차이를 만든다. 위에 써내린 필자의 글이 자기 책망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필자는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 생각에만 머물지 않고 밖으로 표출해야 한다. 이는 경험이 되어 필자의 삶을 정의할 것이다. 그때 비로소 경험에 입각하여 굳은 신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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