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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책 서평] 작은 것이 아름답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환경 운동사 최초의 총체적 사상가로 평가받는 E. F. 슈마허의 역작이다. 1973년 첫 출간된 이 책은 성장 지상주의에 사로잡힌 현대인에게 큰 충격을 주어 단숨에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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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물질주의에 갇혀버린 경제학을 비판하며 대중을 위한 경제학을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는 경제학자 이외에 사상가, 경영자 등의 다양한 직업적 경험이 있는 '에른스트 슈마허'이다.

 책에 따르면, 비영속적인 자원의 한계를 무시한 채 경제발전만을 추구하는 현시대의 상황은 한계를 인식한 영속적 발전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즉, 지속 가능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 큰 것을 위해서 작은 것이 소외되어서는 안되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중간기술'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제시한다. 이는 개인을 소외시키지 않는 기술이다.

 경제학을 전공한 필자가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은 기존의 시장을 비판한 부분이었다. 저자는 말한다. “어떤 의미에서 시장은 개인주의와 무책임성의 제도화이다.” 시장에서 구매자는 재화가 생산된 배경을 신경 쓰지 않고 다만 자신의 돈으로 최고의 가치를 얻으려고 한다. 재화는 재생될 수 있는 재화와 재생될 수 없는 재화로 구분되는 데 가격은 이를 무차별적으로 동일하게 취급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필자는 경제원론 수업에서 ‘가격’이 시장 구성원들에게 효율적으로 재화를 분배하는 역할을 한다고 배웠다. 가격은 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전부였다. 그러나 시장의 한계성을 주장하는 저자의 말을 듣고 가격이 재화 생산에 담긴 수많은 요소들을 포함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상적인 예시로 커피를 구입할 때 필자는 커피의 원료가 어떻게 생산되는지 신경쓰지 않고 다만 저렴한 커피만을 선호한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커피 원료를 생산하는 노동자들의 임금을 낮추어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필자는 이를 고려하지 않았다. 저자가 말했던 개인주의와 무책임성이 드러난 경우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저자가 말한 재생될 수 없는 재화로 끊임없이 생산했을 때 어떤 미래가 될지 궁금하다. 더 많은 것을 바라고 더 많이 성장하고자 하지만 언젠가는 한계점에 도달할 것이다. 무엇을 위한 것일까. 인간의 행복과 소득은 상관관계가 떨어진다고 하는데 어떤 이유로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하는지 의문이 든다. 책이 지필 된 지 50년 가까이 되었지만, 물질적으로 과시하려는 인간의 욕망은 사라지지 않았다. 대중들에게 끝이 없는 성장이 불가능함을 인식시키는 것이 지속 가능한 사회로 변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는 사람을 소외시키지 않는 사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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