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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책 서평] 철학이 필요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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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필요한 시간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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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48명의 철학자들의 생각을 쉽게 풀어쓴 인문서적이다. 저자는 여러 영상매체를 통해 인문학 강의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

 저자는 ‘개인’, ‘개인과 타인’, ‘개인과 집단’의 세 가지 구성으로 나누어 철학자들의 사상을 풀어낸다. 필자는 명나라의 사상가 ‘이지’와 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었다.

 저자에 따르면 ‘이지’는 동심을 추구했던 매우 솔직한 철학자였다. 사람이 아는 것이 많아지면서 동심이 사라진다고 ‘이지’는 말한다. 필자가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이지’가 자신을 ‘개’에 비유하면서 자신의 무지를 솔직하게 고백한 부분이다.

 이 부분을 필자는 타인과의 만남에서 자신의 무지를 숨기고 싶은 순간이 온다고 생각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여 없어도 있는 척하고 몰라도 아는 척한다. 들키기라도 하면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어진다. 그래도 솔직해지는 것은 어렵다. 필자는 솔직한 필자의 마음을 잘 모르겠다. 남을 속이다 보면 어느새 나 자신도 속이게 되어 무엇이 진짜인지 알지 못하게 된다.

 필자는 ‘유튜브’에서 들은 정보를 마치 자신의 생각인 양 타인에게 말한 적이 있다. 그 순간에는 필자가 대단해 보인다. 이는 껍데기에 불과한 연출이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필자가 직접 생각해낸 것이라고 착각했다. ‘이지’가 비유했던 ‘개’가 필자인 듯하다. 솔직하게 자신을 들어냈을때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을 새겨 들어야 한다.

책에서 ‘한나 아렌트’는 나치의 관료였던 아이히만의 사례를 들어, 공동체에서 행동의 옳고 그름을 사유하는 것은 권리가 아닌 의무라고 말한다.

 필자는 필자의 미래만을 생각하는 나머지 필자의 행동이 옳은 것인지, 대학교라는 집단에 속한 필자의 행동이 어떤 파장을 일으키는지 생각해보지 않았다. ‘아이히만’의 사례는 너무 비극적이어서 혹시 필자도 그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였다. 권력자의 명령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하지 않고 복종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권위에 쉽게 움츠려져 그들에게 순종적이었던 필자의 과거를 되돌아본다.

 필자가 궁극적으로 대학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지 생각해보았는데, 필자는 안다고 자만했던 얕은 지식을 내려놓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껍데기만 알고 있는 지식을 잘못 사용했을 때 필자의 자아와 필자는 더 멀어져 동심을 잃을 것이다. 그리고 올바른 사유를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