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인간의 이성적이지 못한 심리가 경제에 주는 영향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 애커로프'와 금융경제학자인 로버트 쉴러이다. 그들은 정통 경제학자이며 현대의 잘못된 경제관을 비판한다.
책은 거시 경제학의 아버지인 '케인즈'의 일반이론을 기반으로 한다. 저자는 현대 경제학자들이 지나치게 '합리적 기대'와 '효율적 시장'에 매료되어 경제가 지닌 역동성을 간과한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경제적 행동은 이성적 사고뿐만 아니라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야성적 충동'에 영향을 받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야성적 충동'의 영향력을 인지하고 이를 정부 정책에 고려할 때 경제의 불안정성을 줄일 수 있다.
필자는 2008년 전 세계의 금융위기를 유발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건'과 '야성적 충동'을 연관 지어 설명한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다. 당시 2000년대 초반 미국에서는 부동산시장이 점차 커져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부동산 가격이 절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만했으며 금융 시장은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돈을 빌려주었다. 그러다 부동산 거품이 터져버려 금융시장이 붕괴되었다. 저자는 인간이 비이성적인 사고를 통해 행동할 수 있다는 점을 놓친 것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필자는 인간은 이성적이지만 비이성적인 존재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인간의 특성을 포함하지 않은 경제이론은 허점이 있어 큰 위기를 야기할 수 있다. 현대 금융시장의 금융상품들은 너무 복잡해져 있다. 그래서 규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규제를 벗어나는 편법으로 새로운 상품들이 만들어진다. 수익률에 눈이 먼 사람들은 이성적이지 못하다. 그들은 '야성적 충동'에 이끌려 위험에 빠지는 것이다. 또한 사람들의 그런 심리를 악용하는 자산운용사들에 의해 금융위기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 한국의 금융시장에 대한 규제는 매우 부족하다고 들었다. 저자의 말처럼, 자율적인 시장에 기대어 방관하지 말고 인간의 심리적 사고를 고려하여 새로운 규제를 만들어 된다고 생각한다.
자본주의에서, 인간이 필요로 하는 물품이 생산되지만 '필요로 할 것 같은' 물품 또한 생산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자본주의에 종속되어 필자의 욕구 또한 '필요할 것 같은' 불필요한 대상을 추구하게 된 것은 아닐까 두렵다. 이 책을 읽으며 자본주의에 실과 허를 알게 되었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경험이었다. 금융시장과 인간의 심리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어졌다. 새로운 분야를 접하여 열정이 피어올라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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