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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책 서평] 달라이 라마의 행복록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명상과 예화, 불교와 심리학의 만남을 통하여 우리가 매일 겪다시피 하는 우울, 걱정, 분노, 질투 또는 기분 나쁜 감정 등등을 어떻게 다스리는가를 보여준다. 인간관계, 건강, 가정, 직업 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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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정신의학자 ‘하워드 커틀러’와 티벳 불교의 정신적 스승 ‘달라이 라마’의 대화를 글로 풀어낸 것이다. 달라이 라마는 말한다. 행복은 삶의 목표이다.

 ‘달라이 라마’의 책이기 때문에 종교와 관련된 책이라고 생각되지만 종교에 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종교를 넘어 모든 인간에게 적용될 수 있는 행복에 이르는 길을 설명한다. 필자는 그중 고통에 대한 접근법이 가장 인상 깊었다.

 저자에 따르면 고통은 인간이 피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의학계가 발전하여 여러 병들이 치료되면서 사람들은 고통을 제거 대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마음의 고통 또한 제거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고통에 대한 이런 생각은 오히려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게 만든다. 사람이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듯이 고통은 미뤄지는 것일 뿐이며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고통을 수용하는 자세를 배워야 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필자는 자신이 바꿀 수 없는 대상은 수용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대상에 고통이 포함된다는 주장은 처음이었다. 필자의 마음속에 불안이 생기면 그 원인을 찾고 해결하려고 하였다. 고통을 받아들이는 것은 괴로운 일이었다. 하지만 고통을 없애려고 하면, 고통의 크기는 더 커져 마음속에 단단히 자리 잡았다.

 이전에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어린아이를 치유해야 된다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책을 읽고 필자는 과거를 회상하며 필자에게 괴로움을 준 대상을 용서하고 마음속 어린아이를 치유하고자 했다. 하지만 슬픔은 사라지지 않고 더 단단히 자리 잡았다. 인간에게는 불가피한 고통을 제거하고자 했던 노력이 오히려 고통에 집착하게 하였다.

 이 책을 끝으로 1학기 동안 38권의 책을 읽었다. 38권의 책은 필자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필자에게 행복을 주었을까. 쉽게 읽혔던 책들은 기억 속에 남았지만 마음을 울리지는 못했다. 어렵게 읽히고, 필자를 생각에 빠지게 한 책들은 마음에 울림을 남겼다. 그 울림들이 고통을 덜 고통스럽게 받아들이도록 만들었다. 극적으로 행복해 지지는 않았지만 행복은 나의 책임이라는 것을 느꼈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더 많은 지식을 얻고자 시작한 독서였지만, 오히려 많은 것들을 덜어내고 마음에 여백을 만들었던 과정이었다. 나 자신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통해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필자에게 소중한 것은 행복이다. 나의 행복을 넘어선 우리의 행복이다. 열심히 살아가지만 불행한 사람들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필자는 불행의 악순환을 끊고 싶다. 그러기 위해 꾸준한 독서를 통해 생각을 넓히고 타인을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의 여백을 만들 것이다.